
두바이 버킷리스트
지금 얘기하는 곳은 두바이예요. 세계에서 가장 극단적인 도시 중 하나로, 멀쩡한 사람들도 뭐든 어중간하게 하지 않는 초대형, 초고속 도시예요. 두바이 직장인들은 친구와 한잔하기로 할 때 그날 밤 어느 대륙에서 놀지부터 확인해요. 화려할 수 있는데 왜 무난함을 택하겠어요?
두바이가 버킷리스트에 꼭 있어야 하는 이유
이곳 사람들도 매력적이에요. 다들 어디서나 온 것 같으면서도 딱히 어디 출신이라고 할 수 없는 느낌인데, 대부분 커리어나 부를 쌓으러 왔다는 걸 솔직하게 인정해요. 6월에는 45도까지 오르는 날도 있고, 1월 저녁에는 가벼운 재킷이 꼭 필요할 정도로 쌀쌀해지는 날도 있어요. 더위나 빠른 속도, 유서 깊은 문화의 부재를 못 견디는 사람도 있는데, 그럴 만도 해요. 두바이가 모두에게 맞는 도시는 아니거든요. 하지만 이 도시가 끊임없이 스스로를 새롭게 바꿔나가는 증거를 원한다면, 그냥 위를 보세요.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플라잉 택시 시험 운행이 바로 여기서 이미 진행되고 있어요.
언제 갈까
두바이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11월부터 3월까지예요. 맑고 쾌청한 날씨에 기온은 25도 안팎, 파란 하늘과 적은 비가 특징이에요. 겨울이 되면 두바이 전체가 활기를 띠어요. 야외 식사, 해변 나들이, 사막 투어가 한창 성수기를 맞죠. 여름 무더위가 돌아오기 전 온화한 날씨를 최대한 누리려는 사람들로 성수기인 만큼 도로도 더 붐벼요.
두바이에서 꼭 가 봐야 할 곳
부르즈 할리파
높이 828미터로 인류가 만든 가장 높은 구조물이에요. 하지만 124층에 서서 한쪽으로는 사막만, 다른 쪽으로는 거의 바다만 보이는 풍경을 마주하면 이 사실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져요. (사막 쪽이 확실히 더 예뻐요.) At the Top 전망대(124~125층)가 일반 티켓이에요. 148층의 SKY 라운지는 더 비싸지만 사람이 10분의 1도 안 되고, 조금 더 높으며, 음료와 간식도 무료로 나와요. 어느 쪽이든 일몰 시간대 티켓을 사세요. 도시 전체가 황금빛에서 전깃불 격자로 바뀌는 모습은 이 높이에서 보면 완전히 다른 경험이에요.
두바이 몰 & 아쿠아리움
1,200개의 매장, 아이스링크, 그리고 33,000마리의 해양 생물이 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이 있어요. 아쿠아리움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유리벽 너머로 보여서 몰에 들어가기만 해도 무료로 구경할 수 있어요. 바깥에서는 해가 진 뒤 30분마다 음악에 맞춰 물을 150미터 높이까지 쏘아 올리는 두바이 분수 쇼가 열려요. 몰에서 굳이 뭘 살 필요는 없어요. 그냥 분수를 보러 가세요. 그것만으로도 올 이유가 충분해요. 이게 바로 두바이다운 거예요.
팜 주메이라
땅 위에 있으면 아름다운 섬 하나만 보일 뿐, 그 상징적인 야자수 모양은 절대 볼 수 없어요. 그냥 바다 위의 섬이에요. 하지만 헬리콥터나 모노레일에서 보면 이 공학이 얼마나 미쳤는지 실감하게 돼요. The Pointe에는 아틀란티스가 보이는 멋진 물가 레스토랑들이 있어요. 야자수의 초승달 부분을 따라 도는 산책로는 저녁에 걷기 좋아요. 호텔 방이 없다고요? 걱정 마세요. 여러 비치 클럽에서 데이 패스를 팔아서, 5성급 가격을 내지 않고도 해변에서 쉴 수 있어요.
부르즈 알 아랍
그냥 걸어 들어갈 수는 없어요. 스카이뷰 바에서의 애프터눈 티든, 수중 레스토랑 알 마하라에서의 점심이든, 로비를 지나 내부를 구경하려면 예약이 필요해요. 내부는 두바이답지 않다 싶을 정도로 의외인데, 오히려 실망스러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외부가 내부보다 천 배는 더 시선을 끄는 것만은 확실해요. 주메이라 비치나 이웃한 마디낫 주메이라 수크에서 건물 앞 인증샷을 꼭 남기세요. 물 위에 비친 돛 모양 실루엣, 그게 바로 노려야 할 컷이에요.
두바이 크릭 & 아브라 타기
단 1디르함으로 역사 위를 날며, 선원과 상인과 어부들이 모여들던 옛 도시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요. 시원한 물에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발밑의 오래된 맹그로브 뿌리를 느껴 보세요. 우리는 문명을 만들러 가는 거예요. 향신료 시장과 금 시장의 창 너머를 흘끗 보고, 계피와 후추 향이 실린 바람을 들이마셔 보세요. 실크나 보물로 치장해도 좋고, 그냥 구경만 해도 좋아요. 원한다면 무엇이든 살 수 있지만, 공짜는 없어요.
골드 수크 & 스파이스 수크
시장에 있는 금의 양에 입이 떡 벌어질 거예요. 말 그대로 진열창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금이에요. 가격은 그날의 금 시세에 세공비를 더해 정해져요. 흥정은 필수예요. 50%에서 시작해 조율하는 걸 추천해요. 바로 옆에는 스파이스 수크가 있는데, 사프란, 유향, 말린 허브 냄새가 너무 강해서 한 블록 떨어져서도 맡을 수 있어요. 두 시장 모두 늦은 오후가 가장 좋아요. 정오에는 가지 마세요. 가게 절반이 문을 닫아요.
스키 두바이
사막 한가운데 쇼핑몰 안에서 스키를 타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슬로프는 총 5개, 그중 하나는 400미터짜리 블랙런이에요. 스노우 파크도 있는데, 정말로 진짜 펭귄들이 있어요. 스노우 장비와 헬멧까지 포함된 렌탈이 제공되니 일단 즐겨보세요. 스노우 시네마에서는 영화 상영 내내 영하 4도를 유지하며 담요와 코코아를 나눠주는데, 사막에서 오후를 보내는 방법으로는 정말 비현실적이에요.
아틀란티스 아쿠아벤처
아라비아만을 따라 30개가 넘는 놀이기구가 빼곡히 모여 있고, 덕분에 아틀란티스는 이 지역 최고의 놀거리 중 하나로 꼽혀요. 최고의 선택은 Leap of Faith예요. 높이 약 31미터의 워터 슬라이드로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데, 상어가 가득한 석호를 지나는 투명한 튜브 안에 있어요. 두 배로 오싹하죠. 종일 워터파크 입장료는 비싸지만 놀이기구는 무제한이에요. 가능하면 평일에 가세요. 주말 줄은 살인적이에요.
알 파히디 역사 지구
최첨단 디자인에 푹 빠졌다면 알 파히디 역사 지구에서 잠시 쉬어 가는 것도 즐거워요. 주변 호텔과 고급 카페 사이에 숨은 이 아담한 진흙 벽돌 윈드타워 가옥들은 19세기 중반에 지어졌고, 이름처럼 '에어컨' 역할을 했어요. 다행히 철거를 피한 이 집들은 옛 장인들의 솜씨 덕분에 어떤 현대식 쇼핑몰 못지않게 영리하게 자연 냉방되는 광장을 이루고 있어요. 지금은 작고 아기자기한 박물관, 갤러리, 카페들이 모여 있고, 중앙 안뜰에는 부겐빌레아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요. Arabian Tea House에서는 오래된 현지 요리로 차린 가성비 좋은 소박한 아침 식사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두바이 마리나
인공 수로 도시로, 해가 지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건물들이 완벽한 반원을 그려요. 산책로는 연중 조깅하는 사람, 가족 단위 여행객,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로 북적여요. 물가를 따라 50개가 넘는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어 고르는 재미도 있죠. 다른 각도에서 보고 싶다면? 조명이 켜진 타워들을 지나는 다우 디너 크루즈를 타보세요. 근처엔 JBR 비치도 있는데, 두바이 최고의 해변 중 하나면서 무료예요.
두바이 현지 꿀팁
- 복장 규정: 생각보다 느슨하지만, 쇼핑몰, 수크, 도심 일대에서는 단정하게 입는 게 좋아요. 수영복은 해변이나 수영장에서만 입고, 모스크를 방문할 때는 어깨와 무릎을 모두 가려야 한다는 걸 기억하세요.
- 지하철: 지하철은 아주 깨끗하고 관리가 잘되어 있어요. 매우 안전하기도 해요. 가장 좋은 점은 대부분의 관광지를 지하철로 갈 수 있다는 거예요. 열차는 10분 간격으로 와요.
- 브런치 문화: 이 도시에서는 금요일 브런치 문화가 꽤 인기예요. 호텔이나 식당마다 무제한으로 먹고 마실 수 있는 호화로운 뷔페를 차리고, 온 도시 사람들이 몰려들어요. 그러니 미리 예약하고, 배를 잔뜩 비우고 가세요. 가격은 적당한 곳부터 터무니없는 곳까지 다양하지만 언제나 좋은 경험이에요.
- 사막 사파리: 모래 언덕 드라이브, 낙타 타기, 별이 가득한 사막 하늘 아래 저녁 공연과 함께하는 바비큐 디너까지 포함된 필수 반나절 투어예요. 평판 좋은 업체로 예약하는 걸 추천해요.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아요.
- 택시 & Careem: 택시는 미터기를 쓰고 아주 저렴해요. Careem은 일반 택시보다 훨씬 저렴하고 편리해요. 아쉽게도 걸어서 다니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거리가 멀고, 겨울에도 무척 더울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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